사진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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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

 흔적을 찾아서 - 2020 강화소창


흔적을 찾아서- 강화소창

목화솜으로 자아낸 실로 만든 ‘소창’은 실재하는 직물이다.

 

강화도의 농가 부녀자들이 부업으로 시작된 직물산업은 1910년대 직기가 개량되면서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1920년 전후엔 가내공업으로 재래식 직기를 이용해 면직물과 견직물을 생산하게 된다. 그리고 해방 전후 공장형 직물산업이 꽃을 피우면서 강화읍은 우리나라 '소창의 본산'으로 자리매김 한다

 

현재 강화도의 소창 공장은 열 곳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소창 공장이 80여 군데에 이를 만큼 소창 산업이 번창했다. 그러나 소창 공장은 현재 10여 곳이 가동 중이다. 공장 수효의 감소는 첨단직물에 비해 소창의 쓰임새가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열악한 가내 수공업의 한계와 창업자의 고령화와도 맞물린다.

이런 환경으로 사라질 수 있는 강화의 근현대 직물산업 소창공장을 기록하고 근현대 직물 산업을 조명하며, 소창의 생산과 가내 수공업 형태의 현주소를 확인하면서 강화도 소창이 지닌 역사성을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필요성이 있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소창을 짜는 공정은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분명하지만 여러 과정을 거친다. 그만큼 자질구레한 일이 많다는 뜻이다. 작태하기, 정련과 표백, 말리기를 거쳐 와인더에 감기, 나름하기, 연경하기, 짜기, 검단하기 등의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모든 공정을 한두 명이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일이 많다.

 

전통적으로 소창은 이불솜싸개에 많이 쓰였고, ‘관빠’나 함끈으로 많이 쓰였다. 관빠는 관을 옮길 때나 하관을 할 때 관을 묶는 끈이고, 함끈은 함들이를 할 때 함을 묶어 매는 끈이다. 함끈은 나중에 기저귀용으로 재활용된다. 이즈음에 와서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기저귀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었다.